폭스바겐 “배터리 공장 6곳 설립"…한국산 줄이고 자체생산 늘릴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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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2030년까지 유럽에 6개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힌다. 로이터=연합뉴스

폭스바겐이 2030년까지 유럽에 6개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힌다.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2030년까지 유럽에 6개의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에 나선다. 미래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채택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폭스바겐의 ‘파워데이:2030년까지의 배터리·충전기술 기술로드맵’ 발표회에서는 향후 배터리 전략이 발표됐다. 폭스바겐은 이번 로드맵의 목표가 전기차를 많은 사람에게 보급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의 비용을 크게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이날 생산능력 40GWh의 배터리 합작 공장 6곳을 확보해 총 생산능력 240GWh를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120GWh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큰 규모다. 합작공장은 스웨덴 배터리업체 노스볼트와 협력해 스웨덴 스켈레프테, 독일 잘츠기터 등지에 지어진다.

공장을 설립하고 자체 생산 비중을 늘리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를 각형 통합 배터리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는 전고체 배터리로 바꾸기 위해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자체 생산이 늘어나면서 한국 기업의 공급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국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각형 배터리 채택으로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 현재 중국 CATL과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앞서 투자 계획을 밝힌 스웨덴 노스볼트 역시 각형 배터리를 생산한하는 기업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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