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오간’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협상…성과 없이 결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3·8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3·8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간 후보단일화 실무협상이 12일 고성이 오간 끝에 결렬됐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만나 토론회 횟수와 방식, 여론조사 문항 등을 놓고 3차 회의를 가졌지만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선 상호 격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회의실 밖으로 “그렇게 얘기하시면 안 되죠” “왜 자꾸 억지를 부리는 거야” 등의 말소리가 새어 나왔다. 양측은 TV 토론과 비전발표회 횟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토론 횟수와 방식, 여론조사 문제 등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일부 근접한 부분과 생각이 정리가 안 된 부분이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저희는 시간이 없어서 일괄해서 타결하겠다는 입장이나, 국민의힘은 단계적으로 풀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라며 “그런 부분을 풀어가는 데 합의를 못봐 다음에 다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난항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안철수 후보와 예측불허의 접전 양상을 띠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양측은 전날(11일) 실무협상 회의에서 17~18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진행한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 야권 단일 후보를 최종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