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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시 1000명 4차 확산 경고···"백신 부작용, 서구보다 높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멈추고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4차 대유행' 경고가 나왔다. 특히 전염성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문제로 지적됐다.

최근 일주일 확진자수 전주에 비해 4.3% 증가 #"감염 재확산으로 더 큰 4차 대유행 올 수 있어" #변이 바이러스 전국서 발견, "곧 주류 될 것" #백신 접종 1만 4천명 중 25명 심각한 부작용

지난 9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일본 도쿄 시내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9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일본 도쿄 시내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11일 NHK 방송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316명으로, 이틀 연속 1000명을 웃돌았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긴급사태가 해제된 3월 초 600명대까지 떨어졌던 확진자 수는 이후 주말을 제외하고는 계속 1000명대다. 10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는 직전 일주일보다 305명(4.3%) 늘어나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나카가와 도시오(中川俊男) 일본의사회 회장은 "전국 각지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고 수도권에서는 신규 감염자 수가 제자리걸음 하거나 증가하는 징후를 보인다"며 "리바운드(감염 재확산)로 인해 더욱 큰 제4파(4차 대유행)가 찾아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일본 전역에서 확인된 상황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10일까지 일본 전국 21개 지자체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271명으로, 공항 검역에서 확인된 사람을 합하면 총 345명에 이른다. 최근 4일간 77명이 증가했다.

일본 정부 코로나19 분과회의 오미 시게루(尾身茂) 회장은 10일 "틀림없이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를 대신하는 프로세스가 시작되고 있다"며 "조만간 변이 바이러스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두는 편이 좋다"며 대응을 요구했다.

14만명 중 25명에게 아나필락시스 반응

일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을 겪는 비율도 서구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후생성은 10일 이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8명에게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날까지 일본 내 백신 접종자는 총 14만 8915명으로, 이 중 25명에게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보고됐다.

지난 5일 도쿄의 한 쇼핑몰에서 열린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한 참가자가 백신을 맞는 연습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일 도쿄의 한 쇼핑몰에서 열린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한 참가자가 백신을 맞는 연습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백신 총책임자인 고노 다로(河野太郎) 행정개혁 담당상은 10일 이와 관련해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나는 사람의 수가 서구 국가들에 비해 많은 것 같다"고 인정했다. 현재까지 미국의 경우는 100만명당 5명, 영국은 100만명당 약 20명으로 보고돼 있다.

일본에서 백신에 대한 중증 부작용 비율이 높은 것은 국가마다 아나필락시스를 판정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후생노동성 전문가 회의는 12일 각국의 백신 부작용 판정 기준과 최신 부작용 정보를 취합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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