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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라면 최고” 韓 라면 수출국 1위는 중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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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6억 362만 달러(약 6천700억 원)로 전년보다 29.3% 늘었다.

주요 판매국은 세계 최대 라면 소비국인 중국이다. 대중 라면 수출액은 1억 5천만 달러로 전체의 24.7%를 차지했다. 뒤이어 미국(8천200만 달러), 일본(5천500만 달러), 태국(2천700만 달러) 순이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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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국 라면 사랑, 왜일까?

지난해 코로나 19 이후 불어닥친 지아징지(宅经济,집경제)가 한몫했다.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간편한 간편식이 인기를 끌었고 덩달아 라면 매출은 급증했다.

그러나 코로나 19 이전부터 중국은 이미 한국 라면의 가장 큰 소비국이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대중 수출량은 55,378t에서 137,284t으로 증가했다. 수출액도 2015년 2억 1879만 달러에서 2019년 4억 6690만 달러로 증가했다.

중국의 지난해 라면 소비량은 402억 5000만 개로 한국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그렇기에 토종 브랜드, 해외 브랜드와 관계없이 많은 제조업체가 시장경쟁력이 큰 중국을 놓고 경쟁한다. 그중 한국의 3대라면 업체인 농심, 삼양, 오뚜기는 대중 수출의 ‘주력’브랜드다.

중국의 한 마트에서 판촉 활동중인 농심 신라면. ⓒ농심

중국의 한 마트에서 판촉 활동중인 농심 신라면. ⓒ농심

농심은 1996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로 판매 실적이 20배 이상 증가했다. 농심은 중국 시장에 최초로 들어온 브랜드로, 현재 상하이·선양 등 2곳에 현지 공장이 있다. 중국에서 판매 중인 제품의 80% 이상이 현지 공장에서 제조된다. 농심 중국 법인은 2020년 3분기 매출 838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2017년부터 중국 SNS를 뜨겁게 달궈왔던 ‘불닭볶음면’ 시리즈로 삼양식품의 매출도 급증했다. 삼양식품의 2020년 중국 매출액은 12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중국은 삼양의 최대 매출 국가로 거듭났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해외 매출 중 절반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삼양의 경우 해외 공장이 없어 전량 한국에서 제조, 수출한다. 오뚜기도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전년보다 20~30%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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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수치를 살펴보면 ‘맛’은 보장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판매되는 한국 라면의 가격은 6~7위안 정도에 형성되어 있다. 중국 토종 브랜드 라면이 한 봉지에 3~4위안인 걸 감안하면 두 배 정도의 가격이다. 그럼에도 잘 팔리는 이유가 뭘까.

한국의 예능, 드라마가 중국에서 성행하며 중국 내 한식 인지도가 높아진 게 주효했다. 중국 내 케이터링 시장에 한식 열풍이 불면서 라면 소비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샤오홍슈(小红书), 더우인(抖音) 등 SNS엔 각종 한국 라면, 라면 제조법이 즐비해 있다. 여기에 코로나 19 여파로 실내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라면 소비량이 급증했다.

중국 SNS 내 한국 라면 콘텐츠.ⓒ샤오홍슈 갈무리

중국 SNS 내 한국 라면 콘텐츠.ⓒ샤오홍슈 갈무리

중국 토종 브랜드 라면이 고급화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질 좋은 재료로 만들어진 “건강+ 간편”프리미엄 라면이 속속 출시됐다.

중국 라면 선두업체 캉스푸(康師傅)는‘Express 속달면관’(Express 速达面馆)을 20~25위안에 출시했다. 이는 한화 약 4천 원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이지만 출시 88초 만에 매진됐다.

캉스푸의 ‘Express 속달면관’(Express 速?面?) ⓒ타오바오

캉스푸의 ‘Express 속달면관’(Express 速?面?) ⓒ타오바오

라이벌 퉁이그룹(統一)도 질세라 ‘만한옌(满汉宴)’과 ‘탕달인(汤达人)’등 프리미엄 라면을 29.9위안에 출시해 판매 중이다.

이처럼 토종 브랜드의 라면 고급화로 한국 라면이 비싸다는 편견은 사라지게 됐다. 여기에 농심은 신라면 블랙과 신라면 건면 등을 내놓으며 트렌드에 맞는 ‘건강한 한 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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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光棍節)’에서 삼양식품의 히트 상품 '불닭볶음면'은 가장 많이 팔린 수입 라면 1위에 올랐다. 농심은 광군제 당일인 11일 단 하루 만에 15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14억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의 매운맛.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K-라면이 올해는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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