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사표 저격한 황희석 "자존심 세우나, 비서는 비서일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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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참석한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   . 연합뉴스

최고위 참석한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 . 연합뉴스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민정수석을 비판했다. 그는 “비서는 비서일 뿐”이라며 과연 적절한 처신을 했는지 되물었다.

황 최고위원은 17일 페이스북에 ‘비서론’이라는 글을 올리고 “신 수석이 사의를 표시한 표면적 사유가 ‘지난 7일 단행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장관으로부터 논의에서 배제당해서다’라는 것이 진짜라면 수석비서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자)존심만 세우려 한다면 대통령의 비서로는 부적격 아닌가. 수석비서도 비서의 수석일 뿐 비서인 것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의 첫 검사 출신 민정수석인 신 수석은 지난달 1일 취임했다. 두 달도 채 안 돼 사의를 표명한 셈이다. 박 장관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추미애 라인’을 유임시키는 인사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게 사의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성 친문 성향의 황 최고위원이 신 수석을 향해 대통령의 비서답지 못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황 최고위원은 “검찰과 장관 사이에서 검찰 편을 들다가 그 의사가 반영되지 않아 좌절되고 본인 입장이 이도저도 아니게 되자 사의를 표명한 것 같다”며 “아무리 선거과정에서 대통령을 도운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신현수)는 검찰 출신”이라고 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그는 “검찰보직인사는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하는 것이고, 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에 불과하다”며 “사의표명이 사실이고 또 언론에 나타난 사유가 진짜 사유라면 대통령의 수석비서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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