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첫 반려묘 확진···"구토 증상, 사람에 전파 증거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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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원에서 떨어진 마스크를 가지고 장난 치는 길고양이의 모습. 뉴스1

서울시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원에서 떨어진 마스크를 가지고 장난 치는 길고양이의 모습. 뉴스1

서울시가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확진자 가족이 기르던 고양이 1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확진자 가족의 반려동물인 고양이 1마리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전날 확진됐다. 서울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처음으로 양성이 나온 사례다.

서울시는 반려동물의 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확인되면서 지난 8일부터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 3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검사했고 이 중 고양이 1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 서울에서 확진된 고양이는 4~5년생 암컷으로 구토와 활동 저하 증상이 보였다. 보호자 가족이 모두 확진돼 10일부터 임시보호시설로 옮겨서 보호 중인 상태였다.

서울시는 13일 임시보호시설에서 검체를 채취했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검사한 결과 14일 1차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농림축산검역본부 2차 검사에서도 모두 양성으로 나와 최종 확진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고양이는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로 옮겨져 격리 보호 중이다.

격리기간은 확진일로부터 14일간이지만 현재 고양이의 상태가 양호한 점을 고려해 향후 증상을 관찰해 임상증상이 없으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일 경우 격리 해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확진된 고양이는 가족이 모두 확진돼 돌볼 수 없기 때문에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보호하는 것”이라며 “보호자가 있는 경우는 자택에서 격리 보호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의 사례에서도 코로나19가 반려동물로부터 사람으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없으니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과 동물의 안전을 위해 일상생활에서도 개를 산책시킬 때는 다른 사람과 동물로부터 2m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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