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계승한단 우상호, 속옷 정리도 시킬건가" 피해자 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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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은평구 대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은평구 대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한 것에 대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입장문을 내고 우 의원을 비판했다

피해자 A씨 변호인 김재련 변호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해자의 입장문을 공유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결국 또 울음을 터뜨렸다"며 "그녀가 오늘 우상호 의원글을 읽고 내게 '참 잔인한 거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입장문을 통해 "(박원순) 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하셨는데, 공무원이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 음식을 사는 일들도 정책으로 계승할 것인가"라고 우 후보를 향해 물었다.

그는 우 후보가 박 전 시장의 유족을 위로한 것과 관련해 "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며 "이 글 덕분에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은 다시금 가슴을 뜯으며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김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이어 "부디 이번 서울시장 후보자분들은 과거에 머물지 마시고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서울을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 후보는 전날 자신의 SNS에 박 전 시장이 자신의 롤모델이자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라며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란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해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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