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이자백신 6만명분 의료진 맞는다…1호 접종자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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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국제 백신공동구매 협의체인 코백스 퍼실리티의 첫 코로나19 백신이 이달 중순 들어온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3일 밤 한국에 1분기 중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의 특별공급분 11만 7000회분(5만 8500명)을, 2분기(4~6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259만 6800만회 분(129만 8400만명)을 공급한다고 공개했다. 다만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코백스 물량 화이자백신 어떻게 접종하나

5만8500명분의 화이자 백신은 감염병 전담병원 등의 의료진에게 우선 접종하게 돼 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거점 전담병원 11곳 ▶감염병 전담병원 73곳 ▶중증환자 치료병상을 둔 병원 50곳 ▶생활치료센터 73곳 등 207곳의 4만9000명에게 접종한다.

의사가 9900명, 간호사 2만9200명, 의료기사·방사선사·임상병리사 등의 기타 의료인력 9800명 등이다. 병원의 원무과 직원 등의 행정인력이나 청소인력, 식당 근무자 등은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대상에 든 의료진이 100% 접종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행정인력 등이 추가돼 접종받을 수 있다. 질병청은 각 병원에서 이들을 포함한 명단을 받을 방침이다.

접종 대상자의 대부분은 자기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맞을 가능성이 크다. 질병관리청은 207곳 중 병원 134곳이 자체적으로 접종하겠다고 요청하면 그렇게 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대신 주사를 놓을 의료진이 전국 4곳의 접종센터에서 미리 교육을 받아야 한다. 4개 센터는 국립중앙의료원·순천향대 천안병원·부산대 양산병원·조선대병원이다.

소규모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는 자체적으로 접종하기 어려워 4곳의 접종센터에서 맞아야 한다. 이들이 자체 접종하는 인근의 큰 병원에 가서 맞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134곳의 병원의 대부분의 의료진이 평소에도 이러저러한 주사를 놓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주의사항 등을 교육받으면 자체적으로 접종하는 데 문제가 없고, 대부분이 그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도 안팎의 초저온 냉동 상태에서 유통한다. 코백스 물량이 공항에 도착하면 보관창고를 거쳐 4개 접종센터나 자체 접종 병원으로 이송한다. 화이자 백신은 상온에서 30분, 백신 냉장고에서 3시간 지나면 녹는다. 보관창고에서 냉장상태로 이송하고 센터나 병원에서 5일간 백신냉장고에서 보관할 수 있다. 5일간 유효하다는 뜻이다.

한 바이얼(병)을 한 사람에게 다 맞히는 게 아니다. 희석액을 타서 희석해 한 명이 3mL씩 6명이 맞는다. 희석하면 6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냉장상태로 온 백신을 병원들이 희석해 사용하게 된다. 질병청 관계자는 "병원 안에서 우선 접종 순위가 있는 건 아니다. 근무조별로 시간에 맞춰서 맞게 될 것으로 본다"고 "개별 병원은 1~2일에 접종이 끝나고, 전체적으로는 2~3주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접종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국립중앙의료원이나 감염병전담병원 의료진을 비롯해 여러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며 "첫 접종자인 만큼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사람이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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