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의원 400명 풀어줬다…아웅산 수지는 억류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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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군인들이 장갑차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군부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구금하고 권력을 장악했지만 수지 고문은 국민에게 저항을 촉구했다. AFP=연합뉴스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군인들이 장갑차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군부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구금하고 권력을 장악했지만 수지 고문은 국민에게 저항을 촉구했다. AFP=연합뉴스

기습 쿠데타로 전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여당 의원 약 400명을 구금에서 해제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3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당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포함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고위 인사들은 쿠데타가 발생한 뒤부터 현재까지 가택 연금 상태다.

지난 1일 새벽 미얀마 군부는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수지 고문이 이끄는 NLD 소속 의원 등 약 400명을 수도 네피도의 정부청사 단지 영빈관에 구금했다.

전날 미얀마 군 공보청에 따르면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민 스웨 대통령 대행 및 새로 교체된 장관들과의 첫 군사정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쿠데타를 일으민 이유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총선 부정 의혹에 대한 계속된 항의가 묵살됐기 때문에 쿠데타는 불가피한 것이었다는 입장이었다.

NLD는 쿠데타 이후 수지 고문이 사전에 작성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수지 고문은 성명에서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 것과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호응한 시민들의 불복종 시위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등 극도로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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