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4차재난지원금 비판 "2·3차 선별, 선거 앞두고 전국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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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을 주제로 열린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을 주제로 열린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여권이 4차 재난지원금 선별·전 국민 지급을 동시에 추진하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에 따른 정책이라며 비판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로 여권과 갈등을 빚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도 홍 부총리가 반박하고 싶은 대상은 결국 문재인 대통령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부총리가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견해차를 보이는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여당 대표와 경기지사에게 반박한 것이라고 하지만 경제부총리가 정말 묻고 싶었던 대상은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결국 대통령의 생각은 선별과 보편, 둘 다 좋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5일 문 대통령이 '코로나가 주는 고통의 무게는 결코 평등하지 않다'고 말했다가, 보름 뒤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보편이냐 선별이냐 그렇게 나눌 수 없다'고 말해 입장에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다.

이어 유 전 의원은 "홍 부총리의 생각은 다르다. 지금도 경제부총리와 기재부는 소득 하위 50%이든, 피해업종 지원이든, 선별지원이 옳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이제 더 혼란을 없애고 문재인 대통령이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3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생각에 잠겨 있다. 오종택 기자

지난 3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생각에 잠겨 있다. 오종택 기자

유 전 의원은 여당의 재난지원금 드라이브에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전 국민에게 돈을 뿌렸다가, 선거가 끝나니 2차, 3차는 피해업종·계층만 지원했다가, 이제 또 선거가 있으니 전 국민에게 준다"라며 "국민을 우롱하는 조삼모사(朝三暮四)"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1차 재난지원금이 전 국민에 지급됐지만, 2차, 3차 재난지원금은 선별적으로 지급됐다. 그러나 민주당이 4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다시 전 국민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민생현장에서 날마다 벌어지고 있는 '고통의 불평등'을 알고 있다면, 당연히 선별지원이 옳다"고 주장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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