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성폭행 프레임 씌우라고? 국민의힘, 이게 뭡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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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 정부에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에 집중하라는 내용이 담긴 국민의힘 내부 문건이 배포된 것과 관련 “국민의힘! 이게 뭡니까?”라고 개탄했다.

우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시국에 성폭행 프레임이라니요”라며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코로나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절규는 들리지 않느냐? 지쳐있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가? 균형발전은 남의 나라 이야기인가? 대한민국을 다시 냉전의 수렁에 빠뜨릴 생각인가?”라고 되물었다.

앞서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대정부질문 사전전략회의 관련’ 보고서를 만들어 대정부질의를 담당한 의원들에게 배포했다.

내부 문건에는 “질문자 4인은 질문 시작부터 결론까지 일관된 프레임 씌우기 전략을 구사”한다는 내용을 유의사항으로 게재했다. 특히 ‘반(反)기업, 반시장경제, 반법치주의, 성폭행’을 들며 “프레임 씌우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적혔다.

아울러 “지속적인 용어반복과 이슈 재생산이 필요하다”며 “‘경제무능, 도덕 이중성, 북한 퍼주기’ 이미지를 각인”한다는 내용, 정부 측 답변자가 비논리적인 답변으로 감정 격화를 유도할 때 여기에 휘말리지 말 것을 당부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지금 이 시점에서 당이 정부에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며 “내부 문건 정도이고, 결국 질문은 의원들이 자율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대정부질문 사전전략회의 관련’ 국민의힘 내부 문건. 연합뉴스

‘대정부질문 사전전략회의 관련’ 국민의힘 내부 문건. 연합뉴스

한편 대정부질문은 4일과 5일, 8일에 실시된다. 4일에는 정치·외교·통일·안보, 5일은 경제, 8일은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상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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