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료진 27명 집단감염…한양대병원 15층 코호트격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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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 직원과 의료진,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한양대병원에서는 병원 입원 환자의 가족이 27일 최초 확진된 후 병원 환자, 가족, 간병인 등 26명이 추가 감염돼 관련 확진자는 총 27명(서울 22명)으로 늘어났다. [뉴스1]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 직원과 의료진,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한양대병원에서는 병원 입원 환자의 가족이 27일 최초 확진된 후 병원 환자, 가족, 간병인 등 26명이 추가 감염돼 관련 확진자는 총 27명(서울 22명)으로 늘어났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과 관련한 추가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이 발생한 층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하고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한양대병원과 관련해 총 2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7일 입원 환자의 보호자 1명이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방역당국이 총 213명을 상대로 검사한 결과 28일 5명, 29일 21명으로 확진자가 늘었다. 이들 27명은 환자 10명, 간병인 8명, 가족 7명, 의사 1명, 간호사 1명 등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환자가 발생한 병원 15층을 코호트 격리했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하나의 집단(코호트·Cohort)으로 묶어 격리하는 조치다. 확진자의 동선과 감염경로 파악에 나선 데 이어 이 병원 의사 510명, 간호사 550명 등 1780명을 상대로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병원 내 감염 취약요인도 조사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확진자가 나온 병동은 방역 관리자를 지정하고 이용자명부 작성을 했다. 환자 침상 간 1m 이상 거리 유지·병실별 창문 환기 등도 이뤄졌다. 대형 병원들은 입원이나 수술 환자를 받기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건물 내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감염된 상태로 잠복기인 환자가 입원 이후 발병할 경우 추가 감염 우려가 있다. 앞서 이 병원에서는 지난해 8월 인공신장센터 직원이 코로나19로 확진돼 센터가 폐쇄됐다. 당시 직원과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직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지표환자는 지난 26일에 증상이 발생해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접촉자 가족 및 병원 내 접촉자를 조사해 추가 확진자를 확인했다”며 “감염 방향이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종사자로 옮겨간 것인지, 그 반대인지는 역학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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