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차 충전…전기차 시대 열릴까

중앙일보

입력

앞으론 주유소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만들어진 에너지로 전기차를 충전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 SK에너지와 업무협약 체결

서울시는 20일 SK에너지와 손잡고 SK주유소와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설비와 전기차 충전설비를 설치하는 업무협약(MOU)을 맺는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이뤄지는 협약식엔 정수용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과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가 참석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에너지는 앞으로 운영하는 주유소마다 전기차 충전설비를 갖추게 된다. 또 태양광 발전설비와 연료전지 등을 주유소에 갖춰 주유소에서 전기 에너지 생산과 전기차 충전이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마련하게 된다. 서울시는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 필요성에 공감해 친환경 차량 보급확대를 위해 SK에너지와 손을 잡게 됐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소를 찾은 운전자가 충전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기차 충전소를 찾은 운전자가 충전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서울시가 정유업계와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에너지는 주유소와 충전소 중 태양광 발전설비와 전기차 충전설비 설치를 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설치를 위한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태양광 발전 설비는 올해 상반기 직영 주유소 7곳을 시작으로 시설 확충에 들어간다. 태양광 에너지 발전은 144kW급으로 지난해 12월 허가를 받은 상태다. SK에너지는 147곳에 달하는 자영 주유소를 대상으로도 참여 유도를 하고, 앞으로 통합 관리대행 시스템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SK에너지와 함께 주유소에 충전 시설과 연료 전지 설치와 관련된 친환경 에너지 보급을 가로막는 규제개선을 정부의 건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에 맞는 친환경 차량 및 충전시설 기술개발 등 다양한 상호협력을 추진할 계획으로, 서울시와 SK에너지 간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정기적인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수용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주유소와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SK에너지와 서울시가 신재생 에너지 공급기지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은 큰 의미”라며 “앞으로 주유소·충전소를 거점으로 신재생 에너지 보급과 친환경 차량 충전 인프라 확산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