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 원지동 이전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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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공원(화장장) 건립을 놓고 주민들이 반발해온 서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부지에 대형 종합병원인 국가중앙의료원이 들어서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화장장은 11기 규모로 종합의료센터 부속시설로 건립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19일 "보건복지부가 원지동 부지에 국내 최고의 양.한방 의료시설을 갖춘 국가중앙의료원을 2010년까지 건립키로 최종 결정했다는 공문을 18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구 을지로에 있는 국립의료원은 원지동으로 이전, 국립중앙병원(9백 병상).한방병원(4백 병상)과 응급의료센터(1백36 병상).간호대.장기이식센터 등을 갖춘 4만평 규모의 대형 종합의료센터로 지어진다.

또 추모공원 건립 여부를 놓고 2년여를 끌어온 서울시와 서초구 및 현지 주민 간의 공방도 종합의료센터 부속시설로 화장로를 짓는 것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으로 남은 쟁점은 화장로 규모. 서울시는 11기를 동시에 건립할 방침이지만 서초구는 주민 반발을 고려해 5기를 먼저 짓고 2010년까지 11기로 차차 늘려가자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의료시설을 갖춘 국가중앙의료원이 들어서면 원지동이 화장터가 돼서는 안 된다는 주민 반발을 무마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장로 규모는 서초구와 논의를 거쳐 이달 말께 최종 합의를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지동 주민들은 화장로는 단 1기도 건립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배기봉 원지동 주민공동대표는 "주민들과 아무런 협의도 거치지 않고 종합의료센터 건립을 결정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병원 부속시설이라 해도 화장로는 절대로 지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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