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개혁 서약서' 올렸다가...슬그머니 내린 김용민·김남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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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같은 당 김용민 의원.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같은 당 김용민 의원. 연합뉴스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친문(친문재인) 성향 단체 ‘파란장미시민행동’(이하 파란장미)의 요구로 ‘검찰개혁 서약문’에 서명한 뒤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던 김용민·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약문을 페이스북에서 내렸다.

파란장미는 최근 올린 구글드라이브(공유 서비스)에는 여당 의원들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 의원님께서 검찰수사권 완전폐지가 문 대통령 임기인 2022년 5월 9일 이전에 전면시행되도록 관련 법률을 제정, 개정하겠다고 서약해주실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편지, 그리고 의원들 서명을 빈칸으로 둔 서약서 파일이 들어 있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원들에게 촉구 문자·편지 보내기’를 독려 중이다.

이에 김용민·김남국 의원을 비롯 더불어민주당 이수진·장경태·황운하 의원과 열린민주당 최강욱·김진애·강민정 의원 등 7명이 서약에 동참했다. 일부 의원은 서약문을 페이스북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민주당 소속 국회 법사위원인 김용민·김남국 의원은 일부 우려스러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고자 자신들의 SNS에 서약문을 내린다며 양해를 구했다.

김용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서약서를 작성하지는 않았지만 검찰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의원들이 많다”며 “서약서 작성에 따라 검찰개혁에 동참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마시고 의원들이 검찰개혁에 제대로 역할을 하는지 계속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남국 의원도 같은 날 “의도와는 다르게 황당한 이유로 서약서를 곡해하는 일들이 발생했고, 또 서약에 동참했느냐를 기준으로 단순하게 검찰개혁에 찬성과 반대하는 의원으로 나누어 공격하는 일부 우려스러운 일도 있었다”며 부득이 서약서를 비공개로 돌린다고 했다.

한편 파란장미는 2019년 11월 ‘조국(전 법무부 장관) 수호와 검찰개혁’을 앞세우고 출범했다. 이들은 2019년 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찬성 서약운동을 벌이면서 서약 의원들을 국회 본회의 전광판 방식으로 실시간으로 알려 ‘친문 감별사’란 얘기가 나오기도 한 단체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서약서 내용. 페이스북 캡처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서약서 내용. 페이스북 캡처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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