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치명률 1.55%인데, 코로나 심각한 美 1.7%···"통계기법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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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병원 음압 병상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연합뉴스

강원대학교병원 음압 병상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연합뉴스

5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700명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새해 첫주 신규 확진자 수는 3차 유행 이후 처음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확진자 한 사람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의미하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지난주 1이하(0.93~1)로 떨어졌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단장은 5일 브리핑에서 “2021년 첫 주 발생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3차 유행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환자 발생은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되며, 특히 돌발적인 집단발생이 있기에 정밀하고 정확한 예측은 어려울 수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통계적 추정으로는 지난주까지 일평균 900~1000명대의 발생을 보인 반면,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행 예측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것은 감소 효과가 지속적이라면 방역수칙의 준수와 예방에 대한 참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하는 이유 때문이다. 우리의 행동과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 감염병 유행의 한 속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여러 가지 불편함과 고통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행의 추세를 명확히 꺾지 못하면 그로 인한 피해와 파괴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해를 압도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그간의 경험이다”라며 “감소세라는 지표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으니 무척이나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신규 환자 수는 줄고 있지만 하루 사망자는 꾸준히 30명가량 나온다. 현재 한국의 치명률은 1.55%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수준이 미국(1.7%), 인도(1.45%) 등과 비교하면 그리 낮지 않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우리나라의 치명률은 전 세계적으로 보면 높은 수준은 아니다. 다만, 미국과 인도의 경우를 비교하자면 통계를 내는 기법들은 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 사망 후에, 이런 경우에도 사인 분류를 해서 가능한 한 코로나 관련이 있다면 이를 배제하지 않고 사망원인으로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가 좀 더 보수적으로 사망원인을 해석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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