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2~3년은 불확실성 시간…K방산·에너지 글로벌 리더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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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 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 한화

“앞으로의 2~3년은 산업 전반의 지형이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간이 될 것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4일 내놓은 신년사를 통해 이렇게 내다봤다. 김 회장은 “2020년은 그야말로 전 세계가 힘들고 움츠렸던 시간이었다”며 “우리 한화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때로는 멈추고 때로는 고통을 함께하며 위기의 시간을 견뎌왔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대혼란과 위기 속에서도 한화를 굳건히 견인해온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2021년 신년사

김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새해 경영 키워드는 지속가능 경영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2가지다. 그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 경영 역시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우리의 경영 활동 면면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탄소 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사업역량과 리더십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혁신의 속도를 높여 K방산, K에너지, K금융과 같은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 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주길 바란다”고 혁신의 속도에 방점을 찍었다.

김 회장은 “어떠한 위기가 닥쳐도 흔들림 없이 한화다운 길을 갈 때, 세상은 또 다른 기회의 길로 우리를 이끌 것”이라며 “움츠린 어깨를 펴고 다시 새로운 도전의 길, 희망의 길로 나아가 올 한해도 더 높이 도약하는 한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재계에선 김 회장이 올해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올해 2월 특가법 취업제한이 풀리기 때문이다.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동력 등 구체적인 경영 키워드를 제시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는 해석이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의 세 아들은 에너지와 금융 등 한화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다면 ㈜한화 대표이사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한화를 비롯한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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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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