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고용 한파, 기업들 1분기 사람 덜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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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내년에도 고용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채용을 많이 줄인 기업들이 내년 1분기에도 구인을 꺼리고 있어서다.

올해 10월~내년 3월 채용 인원 #1년 전보다 1만3000명 줄일 계획

정부는 구인과 채용 규모가 줄어든 데는 지난해 8월 시행한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의 영향도 있다고 인정했다. 대학 시간강사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며 법을 고쳤지만 실제로는 시간강사의 일자리를 빼앗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했다.

고용노동부는 ‘2020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29일 내놨다. 고용부에 따르면 기업들의 올해 4분기~내년 1분기(2020년 10월~2021년 3월) 채용 계획 인원은 25만3000명이었다. 1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1만3000명 감소했다. 하반기 조사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겼었던 2009년 4분기~2010년 1분기(23만6000명) 이후 가장 적은 인원이다.

기업 규모가 비교적 커서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곳일수록 채용 계획을 더 많이 줄였다.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의 채용 계획 인원은 3만5000명이었다. 1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4.7% 줄었다. 상시 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체는 1년 전 조사보다 0.5% 감소한 21만8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은 이미 구인과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 지난 3분기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62만1000명이었다. 이 중 실제로 채용한 인원은 55만7000명이었다. 3분기 기준 채용 인원으로는 2013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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