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코로나 정쟁화 안돼"…野 워크숍서 나온 전문가 쓴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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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언택트 정책 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언택트 정책 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언제 우리가 집단 방역을 확보해 경제 활성화에 조력할 수 있을지 전망이 전혀 안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화상으로 열린 당 언택트 정책워크숍에서 “과연 우리가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심상치 않은 이 경제를 어떻게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현재 45개 국가에서 코로나 백신 주사가 실시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코로나 백신을 확보했는지, 언제부터 주사를 놓을 수 있는지 정확한 설명이 따르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함께 코로나 극복을 위해 백신 확보에 최대 노력을 경주해야할 시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백신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거나 접종이 늦어질 염려가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우리가 파악하기에는 대통령 말씀이 사실이 아닌 것 같아 불안과 염려를 금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이 늦었으며 백신확보 전략에서도 철저히 뒤처졌다. 대통령이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아직도 K방역 자화자찬으로 국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대 예방의학과 최재욱 교수가 20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좌담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고려대 예방의학과 최재욱 교수가 20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좌담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어진 비공개 강연에서는 ‘백신 공세’에 나선 국민의힘을 향한 쓴소리도 나왔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강연에 나선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코로나19와 백신 확보 문제를 정쟁화해선 안 된다. 국민 입장에서 진짜 필요한 게 어떤 건지 보고 그에 맞는 조치와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확보 논란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최근 대응이 정부·여당을 향한 정치 공세에 치중돼 민생과 괴리돼있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 등 당 지도부도 이런 지적을 경청했다고 한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이 강연 전에 최재욱 교수를 따로 만나 환담한 건 물론, 강연이 끝나고 질문도 가장 먼저 했다”며 “진지하게 경청하는 분위기였다. 불편한 기색은 없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3주간 매주 화요일마다 언택트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국민적 관심이 높거나 중요 현안에 대해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듣고 자유 토론도 하는 식이다.

한영익·김기정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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