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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지각 한국…일반 국민보다 카투사·교민이 먼저 맞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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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KATUSA·카투사)이 조만간 국내에선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에 사는 한국인들도 거주국에서 백신을 맞는다. 오스트리아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란 점에서 다른 EU 국가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주한미군 모더나 반입, 곧 접종 #에이브럼스 “구성원 모두 맞을 것” #유럽 교민 “일반인 접종 곧 신청”

국방부 관계자는 27일 “카투사 접종과 관련해 질병관리청 등 보건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미군기지에서 근무하는 카투사는 육군인사사령부 소속인 만큼 백신을 접종하려면 우리 군과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주한미군은 지난 25일 들여온 코로나19 백신을 이르면 이번 주부터 접종한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으로, 초도 반입 물량은 1000여 회분(500명분)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은 평택 기지(캠프 험프리스) 내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이 병원에는 카투사 40여 명이 의료행정 요원으로 근무 중이어서 우선 접종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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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관계자는 “28일께 접종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이 나올 것”이라면서 “순차적으로 백신이 들어오는 만큼 우선순위에 따라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23일 지휘 서신을 통해 “초기 접종은 미 국방부 지침에 따라 의료진과 필수 인력 등에 국한되지만, 앞으로 모든 주한미군 구성원에게 접종할 추가 백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사령관이 밝힌 구성원에는 카투사와 한국인 군무원 등이 모두 해당한다”고 말했다.

EU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백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오스트리아 등 상당수 EU 회원국은 27일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EU는 화이자 백신 3억 회분(1억5000만 명분)을 확보했다.

오스트리아 린츠에 사는 강종원(33)씨는 한국 국적이지만 일반인 백신 접종에 신청해 내년 4월 백신을 맞을 계획이다. 강씨는 26일 “오스트리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주증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내·외국인 상관없이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보건부는 인구(약 880만 명)의 90% 이상이 맞을 수 있는 1600만 회분 이상의 백신을 확보할 예정이다. 그는 “사람들의 코로나 검사 참여가 저조하다 보니 이를 독려하기 위해 정부에서 검사를 받는 사람에게 50유로(약 7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는 얘기를 TV 뉴스를 통해 들었다”고 했다.

김상진·서유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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