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오픈] 技·藝·武 체험장… 볼거리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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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본 영화 '정무문'의 이소룡이 된 기분이네요. "

19일 오후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각국의 민속기예와 무예, 전통문화를 한데 모은 세계문화오픈(WCO) 준비대회가 한창인 이곳에서 김정문(45)씨는 중학생 아들과 함께 능숙한 솜씨로 쌍절곤을 돌리며 즐거워했다.

관람객에게 쌍절곤을 지도하는 진성원씨는 "쌍절곤은 집중력을 높이고 반사신경을 빠르게 하며 몸을 트는 동작을 통해 지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맞은편 국선도 체험관에선 단전호흡을 가르치고 있었다. 국선도 세계연맹 석무 사무국장은 "단전호흡을 하면 산소가 더 많이 공급되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촉진돼 피부에 탄력이 붙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대 여성 강미화씨는 "8각형 모양의 체험실에서 5분 가량 앉아 있으니 왠지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손만 만져보고도 건강진단을 한다는 대장공(大藏功) 체험장과 관람객의 얼굴과 몸을 보고 조상의 묘, 집터 등에 수맥이 흐르는지 여부를 알아내는 수맥 체험장도 눈길을 끌었다.

축제 열기는 야외공연장까지 퍼졌다. 이날 오전 아프리카 음악연주단인 코야바의 공연은 하나의 의식 같았다. 이들은 "조상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시작하겠다"고 말한 뒤 곧 경건한 북소리와 타악기를 울렸다. 멤버들은 관객을 무대로 끌어올려 함께 어울렸다. 우리네 탈춤이나 마당놀이를 연상시켰다.

이번 대회는 22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어른 6천원, 학생 4천원이다. 02-736-7710. www.wco21.com. 21일엔 무예단체들이 참가하는 액션 신 약속 겨루기 시범대회, 코리아 태권도 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지며 폐막일인 22일엔 심신수련.무예.전통예술인 1백명이 펼치는 논픽션 무예극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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