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최다 1241명 쏟아지자…성탄절에도 임시진료소 발길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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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2시 서울역 임시 선별진료소. 김민중 기자

25일 오후 2시 서울역 임시 선별진료소. 김민중 기자

“크리스마스지만, 오늘 확진자가 역대 최다로 나왔다고 하는 뉴스를 보고 너무 불안해서 검사받으러 나왔습니다.”

25일 오후 2시 서울역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회사원 김모(33)씨는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마스크뿐만 아니라 고글을 쓰고 양손에는 비닐장갑까지 착용한 모습이었다. 한 검사 진행 요원은 “평일보다는 적은 인원이지만, 아침 일찍부터 끊임없이 시민들이 검사를 받으러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에만 130여명이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고 한다.

전날 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1241명(국내발생 1216명, 해외유입 25명)을 기록하면서 성탄절에도 전국의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공휴일이라 평일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부터 검사를 시작했다.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다음달 3일까지 147곳서 무료 익명 검사

지난 14일부터 문을 연 임시 선별진료소는 수도권에 147곳이 설치돼있다. 내년 1월 3일까지 운영한다. 선제적으로 무증상 감염자를 발견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것이 목표다. 임시 선별진료소에선 시민 누구나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3일에 하루에만 5만 8000여 건의 검사가 진행됐는데 150명가량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904명에 달한다. 일각에선 선별진료소를 통한 익명검사를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 확진자 급증…구치소·요양소 집단감염 탓

한편, 최근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대규모 집단 감염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 동부구치소에선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날 0시 기준 총 5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동부구치소는 다른 구치소와 달리 아파트형 건물로, 모든 생활이 실내에서 이뤄진다”며 “수용자 수도 2412명으로 수용 정원(2070명)을 웃돌아 밀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동부구치소뿐만 아니라 경기도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 등에서의 집단 감염도 심각한 수준이다.

방역당국 “연말 모임 자제해달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성탄절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올해만큼은 모임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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