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백신·지원금, 재보선에 맞췄다는 소문…사실 아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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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정부를 향해 “백신과 재난지원금 스케줄을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맞췄단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코로나 대응에 100% 몰두해도 모자란 상황에도 정권이 권력 강화를 위한 날치기 입법과 검찰총장 찍어내기에 국력낭비를 해왔다” 며 이같이 밝혔다.

또 “제가 3월에 자영업 대책, 8월에 백신 준비, 9월에 전국민 자가진단키트, 10월에 의료인 수급 문제를 얘기했지만,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자랑하던 K-방역이 신기루가 아닌가 싶다”고 비난했다.

특히 “상황이 심상치 않다. 환자 수는 느는데 병상도 의사도 백신도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민생경제 현장도 심각하다. 대출도 못 하던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장사를 포기하면서 상가에 매물이 쌓인다”고 걱정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대해선 “법치는 셧다운, 민주주의는 사망선고를 받았단 지적이 있다”며 “법치와 민주주의 파괴 등 국정 비정상의 중심엔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세력이 있단 것이 많은 국민의 공통적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여권)은 스스로 목표를 정하면 법치,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특유의 일탈적 집단사고로 법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괴물이 됐다”며 “정치가 있어야 할 국회에는 정치가 없고 사법, 행정엔 정치 과잉이 넘쳐나 법치와 자유민주주의의 숨통을 조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총장이 오늘 행정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하는데 대통령과 현직 총장이 법정에서 맞서는 모습이 국가적으로 창피하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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