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과반 이상, 재무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학대 경험”

중앙일보

입력

현재 자신의 재무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나 학대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58.1%로 절반 이상이었다. 연합뉴스

현재 자신의 재무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나 학대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58.1%로 절반 이상이었다. 연합뉴스

한국 성인 절반 이상이 자신의 재무 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말싸움·폭식 등 학대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철 숙명여대 교수와 신상희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연구원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0∼11월 전국 만 20세 이상 65세 미만 근로 연령 청·장년층 2000여명을 조사한 ‘2020년 금융역량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그 결과 현재의 자신의 재무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나 학대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58.1%로 절반 이상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스트레스나 불안감(42.2%), 우울감 또는 우울증(23.2%), 수면장애(15.7%), 집중 또는 휴식에 어려움을 느낌(14.5%), 가정 내 갈등이나 말싸움(10.6%), 음주량 또는 흡연량 증가(10.1%), 식욕을 잃거나 폭식(8.2%) 등을 겪었다.

아울러 응답자 50.9%는 최근 1년간 가계수지 적자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23.4%는 생활비 마련 목적으로 대출을 받았다고 했다.

저축 여부를 묻는 문항에는 최근 1년간 2회 이상이라는 응답이 82.4%로 대다수였다. 저축을 거의 또는 전혀 안 했다는 응답은 17.6%에 그쳤다.

재무 상황과 관련 스트레스나 학대 경험. 자료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재무 상황과 관련 스트레스나 학대 경험. 자료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한국의 금융역량 수준에 대한 질문(10점 만점)에, 재무 문제 경험과 대출 관리 행동(8.2점), 디지털 활용 자신감(7.5점), 저축 의향(6.7점), 소비 통제 및 돈 관리 의향(6.4점) 분야가 높은 점수를 보였다.

반면 금융교육 수강 및 교육 수준(1.0점), 연금관리 행동과 개선 경험(2.0점), 돈에 대한 대화(2.6점), 재무 정보 수집과 상담(2.9점) 등은 비교적 낮은 점수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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