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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지명…인준시 첫 성소수자 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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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자신과 경쟁했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교통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CNN은 15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부티지지 전 시장을 차기 행정부 교통 장관에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내년 상원 인준까지 통과한다면 그는 최초의 LGBTQ(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소수자) 각료가 된다.

미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조 바이든과 겨뤘던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교통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AFP=연합뉴스]

미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조 바이든과 겨뤘던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교통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AFP=연합뉴스]

바이든 당선인은 트위터에서 "부티지지는 리더이자 애국자이며 문제 해결사"라며 "일자리, 사회기반시설, 기후 문제 등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있는 그를 교통부 장관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당선인이 자신과 민주당 경선에서 겨뤘던 피트 부티지지를 교통부 장관에 내정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트위터]

조 바이든 대통령당선인이 자신과 민주당 경선에서 겨뤘던 피트 부티지지를 교통부 장관에 내정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트위터]

부티지지도 "대통령 당선인이 나라를 위해 일해 달라고 부탁해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교통의 혁신은 미국을 발전시켜왔다"면서 "지금은 수 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를 활성화하며, 현대적이고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통해 더 나은 기반을 구축해야 할 때"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 교통부 장관은 900억 달러(약 98조원)의 예산을 다룬다. 부티지지의 지명과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승객 급감으로 분투 중인 항공사와 운송업체의 회복을 돕는 역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당선인이 자신과 민주당 경선에서 겨뤘던 피트 부티지지를 교통부 장관에 내정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트위터]

조 바이든 대통령당선인이 자신과 민주당 경선에서 겨뤘던 피트 부티지지를 교통부 장관에 내정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트위터]

당초 바이든 인수위 주변에선 외국어에 능통한 부티지지가 유엔대사나 주중 미국대사에 기용될 것이란 설이 돌기도 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민주당 대선 경선 초반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아이오와 첫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몰고 왔지만 이후 경선에서 순위가 떨어지자 한 달 만에 후보에서 물러났다. 이후 바이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피트 부티지지가 15일(현지시간) 교통부장관으로 지명됐다. 상원 인준이 되면 그는 최초의 성소수자 각료가 될 전망이다. [AP=연합뉴스]

피트 부티지지가 15일(현지시간) 교통부장관으로 지명됐다. 상원 인준이 되면 그는 최초의 성소수자 각료가 될 전망이다. [AP=연합뉴스]

중도 성향에 탁월한 정책 제시 능력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저조한 흑인 지지율과 부족한 연방 정치 경험, 동성애자라는 점 등이 득표의 한계로 작용했다.

그는 2015년 게이로 커밍아웃했고 2018년 중학교 교사인 채스턴과 동성 결혼을 했다.

부티지지는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인디애나주에서 네 번째로 큰 사우스벤드의 시장을 지냈다. 29세에 처음 시장에 당선된 그는 지역경제가 몰락하고 인구도 줄고 있는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임 기간 지역 실업률을 11.8%에서 4.4%로 떨어뜨렸고, 이 덕분에 80%의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됐다.

시장 재직 중이던 2014년 휴직을 하고 아프가니스탄에 해군 정보장교로 파병근무를 한 뒤 복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하던 중에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켄지 앤 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경력도 있다.

그의 아버지는 유럽 소국 몰타 출신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사우스벤드에 있는 노틀담대에서 29년간 교수를 지냈다. 어머니 쪽은 인디애나주에서 산 토박이다. 부티지지는 몰타어를 비롯해 스페인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아랍어 등 7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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