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의 ‘2020 후원회원의날 특집방송’에 한명숙 전 총리,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과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5일 더불어민주당 내 친노(親盧)·친문(親文) 세력이 차기 대통령선거 주자를 내세우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 “뇌피셜(거짓말)”이라며 “몹시 불쾌하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의 ‘2020 후원회원의날 특집방송’에 한명숙 전 총리,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과 출연해 이처럼 말했다.
유 이사장은 “마치 집권당(민주당) 안에 친노 세력이 있어서 친소관계를 기반으로 다음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누구는 친노고, 누군 아니다’라는 식(으로 결정한다)는 보도가 많다”며 “매우 불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경수 경남지사가 2심 유죄 선고가 나오고,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론조사에서 팽팽하게 양강구도를 형성하니까 친노 세력이 ‘이재명은 친노가 아니고 이낙연도 친노 아니니 제3의 친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은 내 이름도 매일 나온다”라며 “친노는 좋다. 그러나 우리는 정치인의 정책과 신념, 소신, 정치하는 방식 등을 본다”, “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이나 연고관계가 있으면 지지하고 없으면 멀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2020 후원회원의날 특집방송’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쳐
이 전 대표는 이를 두고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우리한테 약 올라서 그렇다. 못난이라 그렇다”며 “현재 민주당 내엔 노무현계, 문재인계 같은 계보가 없어졌다. 다 똑같다”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재단의 이름으로 또는 그 대표, 회원으로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은 아주 예민한 선거때는 안 하는 게 좋겠다”며 “그렇게 생각하지만, 각자 개인 차원에서는 얼마든지 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제가) 한 번 잡혀갔다면 재단이 번창했을 것"이라며 "검찰이 압수수색은 안 들어오고 몰래 계좌나 보더라"며 근거 없는 ‘계좌 조회 의혹’을 재차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한 뒤인 지난해 11월 말~12월 초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조회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재단 계좌 조회 사실을 전면 부인하자 통지유예 청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행법에 따라 국가기관이 수사 중인 개인·단체의 계좌를 조회하면 금융기관이 당사자에게 이를 열흘 이내에 통보해야 하는데, 검찰이 통지유예를 청구해 6개월간 통지를 미뤘다는 주장이었다. 지금까지 유 이사장은 관련 증거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