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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백신? 순서되면 맞겠다…트럼프 탓 배포 복잡해져"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신화통신=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신화통신=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자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정상생활로 돌아가는 시기를 2022년 이후로 예측했다. 미국에선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됐다.

게이츠는 13일 미국 CNN에 출연해 "내년 여름엔 지금보다 '정상 생활'에 가까울 것"이라면서 "외국의 코로나19 극복 노력을 지원하지 않고, 미국 내 백신 접종 비율이 높지 않다면 2022년 초에도 바이러스 재유입 위험이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차단조치는 당분간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슬프게도 술집과 식당 역시 영업을 계속 중단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며 "사태를 잘 관리한다면 12~18개월 후쯤 정상 생활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성과를 낸) 모든 백신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에 대해선 "내 차례가 오면 나도 확실하게 백신을 맞겠다"며 "(코로나19를) 전염시키지 않는 게 모두에게 이롭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지구촌 백신 공급 연대인 세계백신면역개발연합(GAVI)의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도 2억5000만 달러 상당의 추가 기부계획을 밝혔고, 현재까지 17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9000억원)를 출연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루이빌대학병원에서 간호사가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루이빌대학병원에서 간호사가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게이츠는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탓에 정권 인수가 지연되며, 백신 배포 절차가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새 행정부는 전문가들을 공격하는 대신 전문가들에게 의존하려고 한다"며 "(덕분에) 사태를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 바이든 당선인을 향한 기대를 표명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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