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옵티머스 펀드 사기’ 관련 금감원 감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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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감사원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검사·감독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지난 10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청구한 공익 감사를 수용하면서다.

참여연대 등서 10월 공익감사 청구 #“문제 알고도 적극 대처 안 한 정황”

참여연대는 14일 “공익 감사 청구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감사원 공문을 공개했다. 감사원 관계자도 이날 중앙일보에 “참여연대 등이 청구한 공익 감사를 시작한 건 맞다. 다만 감사 중인 사안이라 추가로 알릴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참여연대 등은 공익 감사를 청구하면서 “옵티머스 펀드 부실에 따른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막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금감원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고, 오히려 옵티머스의 편의를 봐주거나 도운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지난 7월 이미 금감원을 감사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지난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감원 감사 때 옵티머스·라임에 대한 관리·감독이 적절했는지도 감사했나’라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옵티머스와 라임 때문에 (감사를) 들어간 것이 아니고 금감원의 운영 실태를 보러 들어갔는데, 관련 내용이 마침 있어서 감사에 해당 내용이 포함됐다”고 답했다.

감사원은 참여연대 등의 공익 감사 청구에 따른 금감원 감사에선 기존에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감사할 예정이다. 참여연대 등은 금감원이 ▶2019년 말~2020년 초 옵티머스 펀드의 문제를 인식했음에도 계속해 펀드가 판매된 이유 ▶2018년 4월 이혁진의 옵티머스펀드에 관한 진정 민원건을 각하처분한 경위 ▶2017년 12월 금융위의 적기 시정조치 유예결정과 관련, 금감원이 옵티머스 측에 조력한 행위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 줄 것을 감사원에 요구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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