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싸다' 옛말, 서울서 아파트값 제일 많이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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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노원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파르게 오르는 아파트 가격에 전세난까지 가중되며 서울 내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 증가가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올해 11월 서울 25개 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노원구가 30.6%로 가장 높았다. 노원구 다음으로는 성북(30.0%)과 강북(28.5%), 동대문(27.1%), 도봉(25.7%) 등이 뒤따랐다.

노원구 중계동 주공5단지의 전용 76㎡ 규모 아파트는 지난 7월 10일 9억원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가다. 이 단지의 해당 면적 아파트는 9억4000만원 선에서 호가가 형성돼 있다. 성북구 돈암동의 돈암코오롱하늘채의 경우 전용 59㎡ 아파트가 지난 10월 19일 8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가다.

서울에서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낮았다. 같은 기간 '강남4구'인 강남은 12.0% 올랐고, 서초는 9.9% 상승했다. 이밖에 용산(11.0%), 종로(13.1%) 등도 상승률이 10% 내외였다.

이러한 현상은 9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패닉바잉' 현상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0·30 젊은 세대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행렬에 동참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의 집값 상승이 더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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