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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기업 10곳 중 7곳, 5년 안에 문닫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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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신생기업 열 곳 중 5년 뒤에도 명맥을 유지한 회사는 세 곳꼴(3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13년 창업한 기업 중 2018년까지 살아남은 곳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한 결과다.

통계청 2013~2018 생존율 조사 #36%는 1년도 채 버티지 못해

통계청은 9일 기업생멸행정통계라는 자료를 공개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금융·보험업(17.6%)이었다. 예술·스포츠·여가(20.5%)와 숙박·음식점업(20.5%)도 생존율이 낮았다. 2013년에 음식점 다섯 곳이 문을 열었다면 2018년까지 살아남은 곳은 한 곳꼴에 그쳤다는 얘기다.

신생기업에 가장 큰 고비는 첫 1년이었다. 2017년 창업한 기업이 2018년까지 살아남은 비율은 63.7%였다. 신생기업 세 곳 중 한 곳꼴(36.3%)은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지난해 신생기업은 99만7000개였다. 1년 전보다 8.4% 늘었다. 1인 기업(89만3000개)이 신생기업의 90%를 차지했다. 신생기업에서 가장 비중이 큰 업종은 부동산업(25.3%)이었다. 이어 도·소매업(20.3%)과 숙박·음식점업(16.7%)의 순이었다.

지난해 부동산업 창업이 활발했던 것은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 주택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7·10 부동산 대책에서 주택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금 혜택을 사실상 폐지하기로 했다.

2018년에 사라진 기업은 69만2000개였다. 이 중 개인기업은 64만7000개가 문을 닫았다. 소멸기업의 91.6%는 1인 기업(63만4000개)이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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