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넥타이 공장" 새벽 청송교도소서 실시간 방송한 BJ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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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pixabay]

교도소.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pixabay]

인터넷방송 진행자(BJ)들이 새벽 시간에 국가중요시설인 청송교도소 안으로 자동차를 끌고 무단 침입한 뒤 사형장 건물을 보여주는 등 실시간 방송을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경북북부제1교도소(이하 청송교도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0분쯤 팝콘TV BJ 2명이 교도소 정문 직원에게 "출소자를 데리러 왔다"고 거짓말하고 교도소에 진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교도소 안으로 들어간 BJ 중 1명은 본인 계정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여기서 생활해서 내부를 잘 안다"며 청송교도소 내부를 소개했다.

방송을 진행하던 BJ는 한 건물을 가리키며 또 다른 BJ에게 "여기가 넥타이 공장 맞나"라며 사형장을 지칭하는 은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날 교도소 소개 방송은 40여 분간 이어졌다.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던 BJ들은 "이제 포항교도소로 가겠다"며 "후원해주면 다음 주에는 경북북부제2교도소도 들어가 보겠다"고 말하며 방송을 종료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팝콘TV에서 검색이 되지 않고 있다.

팝콘TV 유저들에 따르면 당시 실시간 방송에서 동시 시청자 수는 800명에 달했다.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법무부 당직실에 "교도소 내부에 개인차량이 돌아다닌다"고 신고했다.

교정당국은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무단침입을 확인하고 뒤늦게 이들의 신원과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청송교도소 내부는 수사 접견이 필요한 경찰 관용차 등을 제외한 일반인의 운전이 금지돼있다. 출입이 허가된 일반인은 정문 밖 주차장에 주차한 뒤 내부로 갈 수 있다.

청송교도소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BJ가) 영상을 찍었는지 안 찍었는지를 확인 중에 있다"며 "우리도 찍었는지는 아직까지 모른다"는 입장을 전했다.

함민정·김윤호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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