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의료학회 "체육관병원·컨벤션병원 만들어 중환자 치료해야"

중앙일보

입력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중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중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중환자의학회와 대한감염학회·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등 11개 의료전문 학술단체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체육관 임시병원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6일 기준 중환자 치료 병상 45개뿐

이들 학술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600명을 넘고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성이 높은 60세 이상 환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전체 의료체계에 부담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자칫 중환자 병상 부족으로 인한 유례없는 재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군외상센터에서 진행한 확진자 입원치료 훈련(FTX) 도중 간호장교가 음압 휠체어를 이용해 확진자를 이동시키는 모습. 뉴스1

국군외상센터에서 진행한 확진자 입원치료 훈련(FTX) 도중 간호장교가 음압 휠체어를 이용해 확진자를 이동시키는 모습. 뉴스1

그러면서 “의료계는 지난 3월 첫 유행 당시부터 정부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병상 확보 등 중환자 진료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지만 아쉽게도 답보 상태에 있다”며 “체육관이나 컨벤션센터 등을 활용한 대형 임시병원을 구축해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상급 종합병원에 기반을 둔 중환자 병상확보·운용 대책은 한계가 있다는 게 의료전문 학술단체의 주장이다.

실제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중환자 치료 병상은 29개(6일 기준)로 줄어든 상태다. 상급 병원 내 중환자 병상(16개) 등을 합해도 전국에 50개가 되지 않는다. 대전과 충남·전북·경남 지역에는 없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도 위태롭다. 빈 병상은 서울 7개, 경기 1개, 인천 5개뿐이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