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최초 접종 英, 엘리자베스 여왕 부부도 맞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에서 오는 8일부터 시작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국민 접종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94) 여왕과 그의 남편 필립공(99)도 동참한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공 [중앙포토]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공 [중앙포토]

6일 메일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여왕 부부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 순번이 올 때까지 대기한 뒤 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으며 이달 8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여왕 부부의 접종은 몇 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정부는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과 직원에게 가장 먼저 접종하고, 80세 이상 고령층과 보건·의료계 종사자에게 그 다음 차례를 부여한다고 결정했다.

왕실 측은 “여왕 부부의 접종이 사적인 영역에 해당된다”며 공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현지 언론은 공개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부작용 때문에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국민 여론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7년 새로운 소아마비 백신이 나왔을 때 당시 8살, 6살이던 찰스 왕세자와 앤 공주에게 백신을 맞혀 대중의 우려를 누그러뜨린 적이 있다고 한다.

영국 정부는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 4000만회분을 사전 주문했고, 이중 80만회분이 다음주부터 우선 공급된다. 해당 백신이 21일 간격으로 총 두 차례 접종돼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영국 정부가 확보한 물량으로는 2000만명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