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코로나 확진 '날벼락'...긴급이송된 병원서 수능 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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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격리병동에 마련된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을 위한 임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치르는 모습이 폐쇄회로 속 화면으로 보여지고있다. 이날 서울의료원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5명이다. 뉴스1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격리병동에 마련된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을 위한 임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치르는 모습이 폐쇄회로 속 화면으로 보여지고있다. 이날 서울의료원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5명이다. 뉴스1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새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이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서울시는 3일 “이날 한 수험생이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새벽 2시 34분에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2시간 뒤인 새벽 4시 30분 구급차로 서울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돼 시험을 치렀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지역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 확진자는 총 18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가운데서도 수능 미응시자가 있었다. 2명은 수능을 치르지 않았고 나머지 5명은 서울의료원에서 11명은 남산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봤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총 161명으로 이 가운데 17명이 수능 응시를 하지 않았다. 격리된 수험생 가운데 106명은 자차를 이용해 별도 고사장으로 이동했고, 구급차나 방역 택시, 구청 지원 차량을 이용한 격리 수험생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38명으로 조사됐다.

수능 수험생이 이송되는 모습. [사진 소방청]

수능 수험생이 이송되는 모습. [사진 소방청]

 서울시는 수능 시험이 끝난 뒤에도 자가격리 수험생 161명에 대해 귀가 지원과 동선 모니터링을 진행하기로 했다. 자가격리 앱과 상황판을 통해 전담공무원이 수험생의 귀가 확인을 하게 된다. 귀가 때에도 자차이용이 어려운 자가격리 수험생에겐 구급차와 관용차량 지원이 이뤄진다. 또 전담공무원이 동행해 귀가를 확인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수능 종료 후 22곳의 별도 시험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별도 수집해 의료폐기물로 소각 처리한다”고 밝혔다.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은 각자 지참한 의료폐기물 봉투를 이용해야 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수능 시험일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판단 아래 대학 평가가 종료되는 내년 2월까지 대학입시 특별방역 관리에 수험생과 학부모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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