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 1년에 3만명 발생, 5명 중 1명은 사망

중앙일보

입력

27일 오후 2시40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 리플러스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이 승용차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시민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뉴스1

27일 오후 2시40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 리플러스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이 승용차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시민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중증외상 환자 5명 중 1명은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이 2일 발표한 ‘제1차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중증외상 환자는 총 3만2237명이다. 인구 10만 명당 62.8명꼴로 발생했다.

중증외상은 자동차 사고, 추락·미끄러짐 등으로 인한 외상 환자 중에서 저혈압, 의식저하, 호흡이상 상태를 보였거나 소방청의 중증외상 선별기준에 근거해 구급대원이 중증외상으로 판단한 경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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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로 이송돼 의무기록이 남은 중증외상 환자(3만34명) 중 18.4%(5522명)는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숨을 건졌더라도 생존자 4명 중 1명은 중등도 이상의 장애가 남았다.

질병청은 지난해부터 전년도(2018년)에 119구급대가 이송한 중증외상 환자 대상의 조사를 처음 시작했다.

대한응급의학회 허탁 이사장은 “중증외상은 경제 활동 가능 인구의 주요 사망원인”이라며 “지역사회 기반의 중증외상 조사체계가 마련돼 국내에서도 발생 현황, 구급 대응, 응급실 및 병원 치료, 치료 후 결과까지 기초자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외상학회 이영호 이사장도 “중증외상 치료 결과를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은 지속돼 왔지만, 국가나 지역사회 단위로 발생 현황과 역학적 특성을 포괄적으로 알 수 있는 통계가 부족했다”며 “지역사회 기반의 중증외상 조사가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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