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나누는 기업] 온정 나누는 무료 자판기 ‘구도일 찻집’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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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공연 개최 및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공덕동 본사 사옥 앞에서 행인과 지역 주민에게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는 일명 ‘구도일 찻집’인 무료 자판기. [사진 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공연 개최 및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공덕동 본사 사옥 앞에서 행인과 지역 주민에게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는 일명 ‘구도일 찻집’인 무료 자판기. [사진 에쓰오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S-OIL) 사옥 앞 인도에는 특별한 ‘찻집’이 있다. 공덕역 명물 ‘구도일 찻집’이다.

에쓰오일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1200잔을 무료로 나눠준다. 거리를 오가는 행인과 지역 주민에게 겨울에는 따뜻한 차를 제공하여 추위를 녹일 수 있게 해주고 여름에는 시원한 물을 제공해 더위를 식힐 수 있게 해준다.

 에쓰오일 ‘구도일 찻집’은 일반 음료 자판기 모델을 개조해 에쓰오일의 기업 컬러인 노란 색상과 마스코트인 ‘구도일’ 대형 캐릭터가 설치돼 친근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하루 24시간 운영하며 겨울에는 따듯한 검은콩 곡차, 핫초코, 호박차를 제공한다. 미숫가루와 비슷한 검은콩 곡차는 요깃거리로도 제격이어서 출퇴근 시간 직장인에게 인기가 높다. 핫초코는 특히 어린이에게 반응이 좋다. 음료와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매일 관리되고 있으며 종이컵 등 쓰레기가 굴러다니지 않도록 종이컵을 버릴 수 있는 공간도 설치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도일 찻집’을 2012년 처음 설치한 이후 지역 주민과 인근 직장인, 학생들이 꾸준히 이용하고, 인근에서 근무하는 교통경찰관이나 미화원, 택배 기사도 애용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부터는 구도일 찻집에 모금함이 설치됐다. 매달 사옥에서 지역주민을 초청해 문화예술나눔 공연을 열면서 주먹밥을 판매해 모은 성금과 합하니 지난해 연말에는 528만원의 정성이 모였다. 지역 주민의 따뜻한 마음으로 모인 성금은 마포 영유아통합지원센터에 전달해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기저귀와 분유 구입비, 난방비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구도일 찻집은 차로 온정을 나누어 명물로 자리 잡은 데서 나아가 ‘나눔 선순환’의 지역 공동체를 이뤄 가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송덕순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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