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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1부 승격…내년 수원 삼성과 ‘더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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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후반 추가시간 극적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고 포효하는 수원FC 안병준(왼쪽). [뉴시스]

후반 추가시간 극적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고 포효하는 수원FC 안병준(왼쪽). [뉴시스]

프로축구 수원FC가 경남FC에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이대로 끝나면 수원의 K리그1(1부) 승격은 좌절이었다. 후반 49분, 경남 김형원이 자기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를 잡아끌었다.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수원 키커 안병준이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1. 수원이 K리그2(2부) 강등 5년 만에 1부로 승격하는 순간이었다.

PO 후반 추가시간 극적 동점골 #상위팀 우선 원칙, 경남 따돌려

수원이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PO)에서 경남과 1-1로 비겼다. 올 시즌 K리그2 우승팀 제주가 이미 승격했고, 2~4위가 PO를 치러 남은 한장의 주인을 가렸다. 정규리그 2위로 PO에 선착한 수원은 상위 팀 우선 원칙에 따라 비겨도 승격이 가능했다. 반면 준PO를 거친 경남은 꼭 이겨야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눈이 내렸고, 날씨는 꽤 쌀쌀했다. 수원은 7일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3주 만에 경기했다. 그 때문인지, 팀 특유의 스피드가 실종됐다. 반면 25일 준PO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을 꺾고 올라온 경남은 경기 감각이 살아 있었다. 설기현 감독의 경남은 속도감 있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 27분 경남이 선제골을 뽑았다. 최준의 중거리슛이 상대에 맞고 꺾여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 45분이 지나고도 경남이 1-0으로 앞섰다. 설기현 감독이 프로 사령탑에 오른 첫해부터 팀을 1부에 승격시키는가 싶었다. 하지만 통한의 페널티킥으로 다잡았던 승격을 놓쳤다. 승격을 결정짓는 페널티킥은 K리그2 득점왕(20골)인 수원의 북한 국가대표 출신 재일교포 3세 안병준이 찼다.

수원은 올 시즌 경기당 1.92골(27경기 52골)을 퍼부어 K리그2의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주목받았다. 시민구단으로 연간 운영비는 80억원(추정치)에 불과했지만, 승격을 달성했다. 내년 K리그1에서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수원 더비’가 펼쳐진다.

수원=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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