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년 6개월 주기의 마법…물 들어올때 노젓는 달러 투자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씨티그룹이 내년에 코로나 백신 보급이 본격화 되면 미 달러화 가치가 2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백신 개발로 경제가 회복되면 안전자산인 달러보다는 신흥국 통화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죠.

[그게머니]

하지만 내리막이 있다면 오르막도 있는 법. 안전 자산을 적절한 타이밍에 사들여 기다리면 언젠간 기회가 옵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달러화 가치는 약 1년 6개월 주기로 1200원대 중반까지 오른다고 하는데요. 1달러를 1114원(20일 기준)에 사서 1200원에 판다면 약 8%의 수익을 얻는 셈입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달러 투자법을 알아봅니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미국 달러화 가치가 더 떨어져 투자기회가 올 거란 전망이 나온다. 셔터스톡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미국 달러화 가치가 더 떨어져 투자기회가 올 거란 전망이 나온다. 셔터스톡

# 실물 달러보다 예금

가장 직관적인 투자법은 실물 달러 구매다. 달러 지폐를 보관하다가 달러가 비싸질 때 다시 환전해 환차익을 얻으면 된다. 하지만 두 번의 환전을 거치며 수수료를 이중으로 내야 하고 보관이 불편하다.

다음으로 추천할 만한 입문자용 상품은 달러 예금(외화예금)이다. 원화를 입금하면 달러로 환전돼 입금된다. 금리는 1% 수준이지만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환차익 생겨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원금이 보장되지만 환차손은 투자자 책임이다.

1달러부터 납입할 수 있는 1달러 외화 적금 상품도 있다. 셔터스톡

1달러부터 납입할 수 있는 1달러 외화 적금 상품도 있다. 셔터스톡

하나은행은 1달러부터 시작할 수 있는 ‘1달러 외화 적금’을 내놨다. 가입 기간이 6개월이며 매달 최대 1000달러까지 납입할 수 있다. 최대 5번으로 나눠 인출도 가능하다. 가입 후 1개월이 지나면 현찰 수수료 없이 달러 지폐로 바로 찾을 수 있다.

관련기사

#달러도 ETF가 있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달러 펀드’로 불리는 달러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눈을 돌려 보자. ETF란 주식처럼 상장돼 시장에서 거래되는 인덱스 펀드다. 여러 종목으로 구성돼 분산 투자 효과가 있고, 주요 자산이나 업종 등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국내 시장에는 10여 개의 달러 펀드가 있다. 크게는 달러 값이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ETF’와 달러 값이 오르면 같이 오르는 ‘미국 달러 선물 ETF’로 구분된다.

달러 선물 지수에 연동하는 ETF 투자상품도 있다. 셔터스톡

달러 선물 지수에 연동하는 ETF 투자상품도 있다. 셔터스톡

달러 약세에 베팅할 수 있는 상품은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ETF다. 국내 시장에는 달러 인버스 ETF가 5개 상장돼 있다. 증권사가 설정한 상장지수증권(ETN) 인버스 상품도 2개 있다. 7개 종목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 ETF’다. 미국 달러 선물 지수가 1% 하락하면 ETF는 2% 오른다. 반대의 경우에는 2% 하락하는 구조다.

반대로 달러가 반등한다는 데 배팅하고 싶다면 ‘KODEX미국달러선물’이나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에 투자하면 된다.

다만 코로나19만큼이나 환율 방향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해 “바이든의 대선 승리로 미정부 재정부담이 커져 달러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트럼프 낙선에 따른 북미 갈등과 국내 고용 시장 악화 등 원화 약세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지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