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신 3000만명분 목표 문제없다…이달 중 계획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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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한 중간 결과를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정부가 내년 30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려는 계획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대본 "선도 기업과 협상 중"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주요한 성과를 내는 선도기업들과는 모두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목표 달성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강 차관은 “최근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백신 개발과 관련한 긍정적인 중간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소식들이 계속 발표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기대감이 커지며 우리나라의 백신 확보 계획에 대해서도 점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내년에 3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코백스 퍼실리티(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를 통해 10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며 “최소 2000만 명분 이상을 여러 제약회사를 통해 확보하기 위한 협상 과정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간 백신 5개 제품에 대해 구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 백신. AFP=연합뉴스

코로나 백신. AFP=연합뉴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임상 3상에 들어간 백신은 10개 정도 되는데, 임상시험 자료나 정보가 부족한 경우를 제외하면 5개 정도가 구매 대상”이라며 “내년 늦가을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예방접종이 이뤄지기 이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목표를 갖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백스를 통해 일차적으로 대상을 정했고, 개별 제약사와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가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우선순위 대상을 좁혔다”며 “10개 중 5개를 대상으로 각각 선구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긍정적인 중간 결과를 발표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 ‘화이자’ 등과의 계약 상황과 관련해서도 “이미 양자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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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에 이어 최근 모더나사는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모더나 측과 선구매 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강 차관은 그러나 “가급적 11월 내에 어떤 백신을 어떠한 방법으로 확보할 것인지 세부적인 백신 확보 계획을 정리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나, 백신의 접종은 백신의 생산뿐 아니라 안정성 확인을 비롯한 공급체계 준비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거리두기 준수와 생활 속 방역관리를 통해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시기임을 상기해달라”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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