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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트윗 경질…이번엔 선거 소신발언 국토안보부 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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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토퍼 크렙스 국토안보부 사이버·인프라 보안국(CISA) 국장을 해임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선거 불복 소송, 기각·철회 잇달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2020년 대선 보안에 관한 크렙스의 최근 발언은 매우 부정확하다"면서 크렙스 국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토퍼 크렙스 국토안보부 국장을 17일 트위터로 경질했다. '대선 사기'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토퍼 크렙스 국토안보부 국장을 17일 트위터로 경질했다. '대선 사기'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발언'은 지난 12일 "11월 3일 치러진 대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했다"는 CISA의 성명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렙스 국장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다고 계속 주장하자 "투표가 분실·삭제되거나 표를 중간에 가로챘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 국장을 트윗으로 해임했다.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 국장을 트윗으로 해임했다. [트위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CISA의 성명과 달리) 이번 대선은 선거 감시단의 투표소 출입 불허, 개표기 결함 등 대규모의 부적절 행위가 있었다"면서 "표들이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위터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크렙스 국장을 해임하면서 올린 두 개의 트윗에 "선거 사기에 관한 이 주장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 마크를 부착했다.

CNN등 미 언론들은 12일 CISA가 성명을 발표한 직후부터 크렙스 국장이 경질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관료들을 연이어 내쫓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트위터로 경질한 뒤 크리스토퍼 밀러 국가 대테러센터장을 대행으로 지명했다.

이 밖에도 '선거 사기'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른바 트럼프의 '해고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대통령을 불쾌하게 한 인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축출의 전조가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측의 대선 불복 소송은 연이어 기각되거나 철회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낸 소송과 관련해, 광범위한 '유권자 사기'가 있었다는 핵심 주장을 포기했다.

소송을 대리하는 로펌과 변호사들이 잇달아 이탈하고 있는 것도 캠프 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소송을 맡았던 로펌은 지난 13일 수임을 철회했다. 지난주에는 다른 지역 소송을 맡은 애리조나주 로펌 '스넬 앤 윌머'가 발을 뺐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캠프나 지지자들이 우편투표 기한 연장, 개표 규칙 준수 등에 초점을 맞춘 20여 건의 소송을 냈지만, 몇몇 작은 사건에서만 이겼다고 보도했다.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을 해임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을 해임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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