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국 린치핀” 꺼낸 날, 시진핑 연내 방한설 재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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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국의 중국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013년 12월 당시 미국 부통령으로 중국을 찾은 바이든(왼쪽)이 시진핑 주석과 악수를 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국의 중국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013년 12월 당시 미국 부통령으로 중국을 찾은 바이든(왼쪽)이 시진핑 주석과 악수를 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린치핀(핵심축)’이라고 강조한 시점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이 재부상했다. 이날 서울과 베이징의 외교가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2월 초·중순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 “중국, 내달 초·중순 추진”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하도록 하자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방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양국은 코로나19 사태 안정 후 시 주석이 조기에 방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 8월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방한해 시 주석의 방한 문제를 다시 논의했으나, 당시 한국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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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바이든 당선인이 문 대통령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 대중(對中) 견제 전략의 핵심인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의 동참을 우회적으로 요청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시 주석이 방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방역 강도를 되레 높이고 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단 한 번도 해외 순방을 하지 않았다. 정부가 올해 말 서울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도 변수다. 시 주석이 방한할 경우 연달아 리커창 중국 총리가 방한하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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