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발표에 주가 뛴 날, CEO는 62억어치 주식 팔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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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로고. 중앙포토

화이자 로고. 중앙포토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최고경영자(CE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중간결과를 발표한 날 560만달러(약 62억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한 사실이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CEO는 지난 9일 560만 달러어치의 자사 주식을 팔았다. 이날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화이자 주가는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중 15% 이상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7.6%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지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부를라 CEO가 매각한 화이자 주식은 13만 2508주, 매도 가격은 주당 평균 41.94달러다. 52주 최고가(41.99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10일 화이자 주식은 1.33% 하락해 38.6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악시오스는 “부를라 CEO의 주식 매각은 합법적이지만 여론은 좋지 않다”고 전했다. 화이자 측은 성명을 통해 CEO의 주식 매각은 8월에 사전 결정된 계획의 일부라고만 밝혔다.

한편 부를라 CEO는 9일 백신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CNBC 인터뷰에서 “우리가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는 것 같다”면서 “오늘은 과학과 인류를 위해 훌륭한 개발을 한 날”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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