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가, 당선이란 말은 빼고 "바이든·해리스 진심으로 축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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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8일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 씨와 카멀라 해리스 씨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평화와 자유,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8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8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스가 총리가 트윗글을 올린 시점은 미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다. 하지만 그는 해당 트윗 글에서 '당선' 등의 표현을 쓰지 않았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결과에 불복 의사를 밝히면서 당선 확정이 지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과 관련해 스가 총리가 이를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미 대선이 끝난 뒤 경쟁 상대가 패배를 인정하는 시점에 맞춰 총리 명의의 축하 인사를 당선인에게 해왔다. 지난 2016년에는 당시 트럼프 후보가 승리를 선언한 지 30분 만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가 축사를 발표했다.

또한 일본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이긴 2004년 대선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2008년, 2012년 대선 때도 패배 인정과 승리 선언이 나오는 것에 맞춰 총리 명의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다만 조지 W. 부시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싸웠던 2000년 대선 때는 고어 후보가 플로리다주의 개표 결과에 불복해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축하 인사를 미룬 사례가 있다. 이 때문에 스가 총리의 공식 축하 메시지 발표는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공식 선언한 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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