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페이스북·유튜브, 섣부른 승리선언 막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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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트위터와 페이스북·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미국 대선 ‘조기 승리’ 선언을 자사 서비스를 통해 할 수 없도록 제재 방안을 마련했다.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와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유튜브는 미국 대선 투표일인 이날 대선에 관한 가짜뉴스 확산을 방지하고 투표 방해 선동행위도 이뤄지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페이스북은 AP나 로이터통신 등 공신력 있는 매체의 선거 결과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어떤 승자도 없다”는 메시지를 게시하기로 했다.

“공신력 있는 보도 전엔 불가” #사실상 트럼프 겨냥한 조치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쓰는 트위터도 특정 후보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려면 최소한 2개 이상의 언론사가 독립적으로 선거 결과에 대해 보도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또 공신력 있는 결과가 나오기 전에 승리를 먼저 주장하는 후보의 트위터에는 경고 표시도 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정당한 투표를 방해하는 내용의 콘텐트도 제재하기로 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승리 선언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부 경합주와 격전지에서 앞서 나가는 개표 상황이 벌어지면 당일 밤 승리를 선언하는 구상을 측근에게 언급했다는 내용이다.

유튜브도 대선 투표의 정당성을 저해하는 콘텐트를 제재하기 위한 감독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이미 대선 투표와 관련 사실이 아닌 정보를 제공하거나 대선 후보에 대해 가짜 정보를 유포하는 영상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히고 이를 시행 중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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