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험요인 여전"…정은경이 꼽은 세가지 위험요인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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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집단감염 발생했던 남양주 오남읍 요양원 입주 건물. 연합뉴스

지난 8월 집단감염 발생했던 남양주 오남읍 요양원 입주 건물. 연합뉴스

경기도의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위험요인이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26일 오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세 가지의 위험요인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 가지는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의 집단감염 ▶유럽 등 해외 재확산 ▶각종 가을철 행사와 모임·여행을 들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지자체가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경기도 등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을 역학 조사한 결과 감염 관리에 미흡한 점을 발견했다.

정 청장은 “역학조사 결과 방역 관리자를 지정하지 않거나 유증상자 감시를 소홀히 한 데가 있었다”며 “또한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은 의무적으로 신규 입소자를 검사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데가 있었고 일반인 출입 통제가 미흡한 시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부분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병실 환자 밀집도가 높았고 병상 간 간격이 좁아 감염에 취약했다고 한다. 방역 당국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 후 진단까지 걸린 시간은 짧게는 2일, 최대 5일로 그 기간 안에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정 청장은 “입소자 가운데 확진 환자 발생률은 14~100%로 한번 시설 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된 경우 시설 내 전파의 위험이 굉장히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시설 종사자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의 감염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증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검사받고, 외부인 방문을 금지하며 실내 소독, 청소, 환기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지난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출퇴근하는 이용자를 전수 검사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비수도권 지역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핵심 행동수칙을 마련해 반복 안내하고, 표준교육 동영상 자료 등을 배포할 예정이다. 또 요양병원뿐만 아니라 요양시설, 정신병원, 재활병원 등으로 감염 관리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알록달록 물든 단풍을 보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뉴스1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알록달록 물든 단풍을 보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유럽 등 해외 발생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세계 누적 확진자는 4200만 명을 넘었고 누적 사망자는 115만 명에 달했다. 방대본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국가 입국자의 검역 기준을 강화하고, 유증상자의 동행자를 공항 검역단계에서 진단 검사해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로 했다.

정 청장은 “이번 주말 핼로윈데이를 맞아 유흥시설,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므로 실내에서 마스크 상시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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