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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암 환자 원스톱 진료·치유 공간 속 진단 신속·정확성 높인 시스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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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고려대안암병원 신관 암병원

고려대안암병원 신관 전경.

고려대안암병원 신관 전경.

 지난 20일, ‘첨단융복합의학센터’를 표방하는 고려대안암병원 신관이 일부 구간을 완공해 진료를 시작했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을 찾았다. 병원이 2017년 시작한 신관 신축 공사는 2023년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중증 진료를 중심으로 한 외래 센터 공간이 완공되면서 지난달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다학제 진료실 등 갖춰 #진단·검사·치료 한 곳서 #환자 편의시설도 다양

병원 신관(가칭 첨단융복합의학센터)에 들어서니 3층에는 암병원이, 4층에는 뇌신경센터와 심혈관센터가 자리를 잡았다. 고려대안암병원이 중심을 두고 주력하는 중증 질환 분야들이다. 질환별로 필요한 검사·진료 과정을 같은 구역에 모이게 해 환자의 이동 동선이 단순해졌고 공간의 전문성이 높아졌다.

동선은 단순화, 공간은 전문화

3층 암병원에는 종양내과·혈액내과, 다학제 진료실과 항암 치료실 등이 자리 잡았다. 4층 뇌신경센터에는 신경과·신경외과와 뇌파·신경초음파 검사실 등이, 심혈관센터에는 순환기내과와 심혈관·부정맥 시술실을 비롯한 심장기능·운동부하 검사실 등이 모여 있었다. 센터마다 기존 진료 공간에서 두 배 정도 확장한 규모다. 박종훈 고려대안암병원장은 “병원이 그간 주요 중증 질환 분야에서 질적으로 역량이 충분히 성장했음에도 이를 담아낼 공간·시설이 부족했다”며 “신관 일부 완공과 진료 개시를 기점으로 병원의 주력 분야에서 환자 편의와 안전을 지향하는 전인 치료가 폭넓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신관 3층에 문을 연 암병원이다. 기존 암센터가 신관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암병원 체계를 갖추게 됐다. 환자가 진단·검사·치료를 한 곳에서 효율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게 했다. 또 다학제 진료실을 갖춰 암 진단의 속도와 정확성을 높였다.

다학제 진료실에서는 장기 치료가 필요한 중기·말기 암 환자와 보호자가 다학제 협진에 직접 참여한다. 각 분야의 전문의료진이 예상되는 결과에 따라 치료법의 순위를 매겨 알리면, 환자가 본인의 나이나 사회경제적 환경을 고려해 치료법을 선택한다. 환자가 스스로 치료 목적과 효과를 이해하면 치료 참여율이 높아지고,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암병원에는 진료 이외 기능을 담당하는 다양한 공간과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환자 교육실인 로제타라운지에서는 환자와 가족이 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암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암 종별 교육이 제공된다. 우울·불안을 호소하는 암 환자와 보호자는 센터 내 별도로 마련된 정신종양클리닉에서 전문의와 맞춤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암 치료 패러다임 바꿀 산실로

고려대안암병원 암병원의 로제타라운지에서는 의료진이 환자와 가족에게 암 종별 교육을 제공 해 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동하 객원기자

고려대안암병원 암병원의 로제타라운지에서는 의료진이 환자와 가족에게 암 종별 교육을 제공 해 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동하 객원기자

환자를 위한 별도의 물품 보관함, 휴게 공간 등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장시간 암병원에 내원할 때 불편함을 덜 수 있는 편의시설들이다. 또 항암제별로 소요되는 투여 시간에 따라 구역을 구분해 환자 간 이동 동선이 가능한 한 겹치지 않도록 하고 항암 치료의 피로도를 낮추도록 했다. 박 병원장은 “암 환자의 긍정적인 치료 경험이 생존율과 삶의 질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며 “첨단 진료를 바탕으로 환자의 정서적 지지와 편의를 높이는 통합적 암 치료를 위한 공간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이유”라고 말했다.

신관이 완공되면 미래 암 치료의 패러다임인 정밀 의학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암 치료로서 암병원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란 게 병원의 전망이다. 정밀의료는 유전체 정보와 생활환경, 습관 정보 등을 기반으로 정밀하게 환자를 분류하고 각 특성에 맞는 치료법을 제공하는 차세대 의료서비스다. 고려대안암병원은 국가전략프로젝트 정밀의료 분야에 선정된 사업단을 중심으로 정밀 암 진단·치료법을 개발 중이다. 박 병원장은 “현재 45% 정도 공사를 진행 중인 신관이 2023년 완공되는 시기엔 정밀의료사업단의 성과도 결실을 보며 암 진단·치료·연구의 새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며 “기본 4인실 중심의 다인실과 녹지시설 확충, 지하철역에서부터 병원 현관까지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으로 병원 접근성과 환경이 함께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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