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제66호 ‘망건장’ 이수여 명예보유자가 노환으로 24일 별세했다. 97세. 망건(網巾)은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관모를 쓰기 위해 상투 튼 머리를 감쌌던 일종의 머리띠다. 망건으로 머리를 간추린 뒤 그 위에 탕건(宕巾), 탕건 위에 갓을 썼다. 망건장은 가느다란 말총을 섬세한 손놀림으로 한 올 한 올 엮어 망건을 제작하는 장인이다.
고인은 1923년 말총 공예의 본고장인 제주에서 망건 일청(망건을 만드는 공방)을 운영하던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을 작업해온 장인이다. 1987년 망건장 보유자로 인정돼 망건 제작 기법의 보존과 전승활동에 헌신했다. 고인이 명예보유자가 된 2009년 딸 강전향이 ‘망건장’ 보유자로 인정돼 전통 기술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유족으로 강 보유자 등 1남 1녀가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