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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탕건장' 명예보유자 김공춘씨 101세로 별세

중앙일보

입력

3일 별세한 국가무형문화재 제67호 ‘탕건장’ 김공춘 명예보유자. [사진 문화재청]

3일 별세한 국가무형문화재 제67호 ‘탕건장’ 김공춘 명예보유자. [사진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제67호 ‘탕건장’ 명예보유자인 김공춘씨가 노환으로 3일 별세했다. 101세. 1919년생인 고인은 1980년 탕건장이 무형문화재로 신규 지정될 때 초대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탕건(宕巾)은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애용하던 모자의 일종이다. 상투를 틀고 망건으로 머리를 간추린 뒤 그 위에 탕건을 쓰고 다시 갓을 썼다. 탕건장은 가느다란 말총을 섬세한 손놀림으로 한 올 한 올 엮어 탕건을 제작하는 장인이다.

고인은 말총 공예의 본고장인 제주에서 활동해온 장인으로 문화재청에 따르면 6세 때인 1925년부터 고모 김수윤으로부터 탕건 짜는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1975년 제3회 육영수여사배 전국공예품 경진대회 입상, 1980년 제5회 전승공예전 입선 등을 했다. 무형문화재 인정 후에도 탕건 제작 기법의 보존과 전승활동에 헌신했고 2009년 명예보유자로 인정됐다. 유족으로 1남3녀가 있다. 그의 막내딸 김혜정(74)씨가 대를 이어 2009년 탕건장 보유자가 됐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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