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전국 의사들에 "일주일간 백신접종 중단해달라" 권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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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열린 '독감예방접종 사망사고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최대집 의협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열린 '독감예방접종 사망사고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 접종을 받은 후 사망하는 사례 관련 신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전국 의사들에게 일주일간 독감 예방 접종을 잠정 유보하라고 권고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에서 독감 예방접종 사망사고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10월 16~22일 정오 기준 6일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이후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의협) 회원에게 향후 23~29일 일주일간 독감 예방 접종을 잠정적으로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하루에 4~5명의 원인 불분명한 사망 사례가 지속하고 있어 국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며,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일선 의료기관의 불안감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독감 예방 접종을 완료한 환자에게는 안전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주고, 특이 증상 발생 시 대응 요령 등에 관해 잘 설명해 지나친 불안감을 가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독감 예방 접종을 유보하는 일주일간 질병 관리청과 긴밀히 협조해 사망자의 부검 및 병력 조사 등을 통해 독감 백신과 사망의 인과 관계가 의학적으로 철저히 규명하자고 정부 측에 제안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백신 다수가 정부 조달 백신으로 유통 과정이나 보관 과정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잠정 유보 기간 중 의협과 정부는 공동으로 관련 전문가와 전문학회 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며 “조속히 이 사태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고 다시 정상적으로 독감 예방 접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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