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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대전 80대 백신, 백색입자와 다르지만 생산날짜 같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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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입자가 검출된 독감 백신. 사진 식약처

백색입자가 검출된 독감 백신. 사진 식약처

대전에서 숨진 80대 남성이 맞은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이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니지만 백색 입자 백신과 같은 날 품질 검사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대전서 숨진 A씨(82)가 접종한 독감 백신은 (주)한국백신이 생산한 ‘코박스인플루4가PF주 제품(제조번호 PT200801)’이다. 이는 백색 침전물이 검출된 백신은 아니다. 지난달 15일 의약품안전나라 사이트에 국가출하승인을 마쳐 등록됐다. 국가출하승인은 유통 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질을 확인해주는 제도다. 의약품은 안전성 유지를 위해 품목 자체 허가를 받았더라도 유통할 때마다 품질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백색입자가 생겨 문제가 된 ‘코박스플루4가PF주 제품(PC200802)’도 지난달 15일 출하 승인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백신은 백색입자 때문에 전량 회수돼 폐기됐다. 같은 원액을 사용한 61만 도즈의 백신이 폐기됐다.

다만 A씨가 맞은 백신과 폐기 백신의 원액이 다르다. 그래서 A씨 접종 백신은 폐기 처분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 중앙포토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 중앙포토

백신 출하검사는 통상 2주 가량 걸린다. 국가출하승인 등록일이 같다는 것은 생산일이 동일하다는 의미라는 게 전 의원 측의 설명이다. 전 의원은 “(숨진 A씨가 맞은 제품과 백색입자 검출 제품은) 원액만 다를 뿐이지 같은 주사 용기를 사용한 제품”이라며 “제조 공정도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A씨가 접종한 제품과 제조번호가 같은 15만 도즈 백신에 대해서도 조사가 불가피해졌다”며 “식약처와 질병관리청이 과할 정도로 안전 이슈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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